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하더라고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라던데, 소소한 곳에서,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추구하는 겁니다. 이는 복음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발견하고 기뻐하는 태도와 유사하니까요. 오늘 말씀도 그런 삶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 천국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19절).
사람들은 천국을 생각할 때, 멀리 있고 현실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거대한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천국은 사실 겨자씨나 누룩과 같은 작고 연약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즉 하루 하루 한번의 좋은 생각, 한번의 선한 결정과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슨 혁명이나 온 나라의 변혁과 같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혁을 제도나 법률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는 모든 인간적인 접근 방식은 시작부터 오류가 있습니다. 그 제도를 운영하고 법률을 고쳐나가는 사람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이 바뀔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제도나 법률이 아니라 오늘 내 안에서 하나의 생각, 하나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어, 나무를 이루고, 서말의 가루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버립니다. 실제로 천국에 있는 것과 같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큰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면,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천국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국은 누룩과 겨자씨와 같이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때 지속적으로 행복하고 기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코로나 사태 가운데에서도 소확행할 수 있는 겁니다.

2.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안다면 내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18절).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은 그냥 눈높이를 낮춰서 있는 것에 만족한다는 자위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소확행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작은 것을 선한 계획과 의미와 포텐셜을 담아서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네게 주신 작은 것에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과 사랑과 뜻이 담겨있으며, 나를 미래의 귀한 사역과 성장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라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며 감사해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지금 내게 세상 눈에는 이처럼 하찮고 작은 것을 주셨을까요? 그 안에 천국의 비밀과 현재에 주신 은혜를 감사해 하는 태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지금 나에게 이런 힘든 상황을 주셨을까요? 그 상황을 주님의 도움으로 이겨내면서 나는 내 죄성과 교만함을 버릴 기회를 가지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주님의 귀한 일꾼, 축복의 통로로 변해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주신 작은 것이 천국의 열쇠일 뿐 아니라, 내 성장을 위한 귀한 계기가 됩니다.

3. 작은 것을 놓치는 사람은 큰 것을 준비하지 못합니다(21절).
서말이나 되는 많은 밀가루를 가진 사람이 좋은 빵을 만들려면 누룩이 꼭 필요합니다. 누룩을 놓치면 더 풍성하고 더 맛좋은 빵을 구경할 수가 없습니다. 누룩이 좋은 빵에 필수적이듯이, 작은 것들 즉 디테일이 큰 일 일수록 더더욱 중요해 집니다. 1986년에 발사한지 73초만에 폭발했던 챌린저호는 오링이라는 작은 고무패킹에서 기체가 새어나와 폭발했었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것을 놓치면서 더 큰 것을 못이룹니다. 얼마전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떴는데, 그에 대한 평가중에서 핸드폰 화형식이 등장하더라고요. 잔고장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던 삼성핸드폰이 그 화형식 다음에 잔고장을 적으로 여기고, 디테일에 힘을 쏟은 결과 현재 전세계 손꼽히는 핸드폰회사가 되었다고요. 큰 삼성핸드폰은 작은 디테일에 충실할 때 시작되었던 겁니다. 지금 내 가진 것이 작은 것에 한탄하지 말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서 작은 디테일이 완성되면서 큰 그림도 그려지는 성장이 있기를 바랍니다.

결론 :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지금 우리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때입니다. 작은 것의 소중함과 의미를 깨닫고, 지금 주어진 것에 담겨 있는 사명을 완수해 나가는 우리 되길 바랍니다.

카테고리: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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